제786장
돈이 없다며 딱 잘라 거절했던 친척 중에는 신이서의 말을 들은 바로 일주일 뒤에 태국 여행을 간 사람도 있었다.
물론 자기 돈으로 가는 것이기에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태국 여행 간 사진을 신이서는 못 보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친척은 달랐다. 그 친척은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단톡방에까지 여행 사진을 보냈다.
이건 누가 봐도 일부러였다.
병원비 때문에 신이서가 힘들어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런 짓을 한 것이다.
이런 일을 겪었는데 그 누가 그들과 연락하고 싶을까.
신이서는 그 일 뒤로 이번 생은 아예 친척들과 왕래하지 않을 거라며 다짐했었다. 그래서 솔직히 집들이에도 양가 친척들은 부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송서림네 친척들이 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신이서는 이제껏 전수미밖에 보지 못했기에 한편으로 송서림의 친척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한창 집들이에 관해 생각하고 있던 그때, 양라희가 돌아왔다.
양라희는 아무 말 없이 걸어가더니 그대로 자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 뒤로 정해인이 다급하게 따라 들어갔다.
신이서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정해인이 스파이 짓 한 것이 양라희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 기밀 유출에 양라희가 연관되어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이런 추측은 회사 직원에게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
양라희는 회사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이제껏 회사를 위하는 발언을 많이 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양라희가 그랬을 거라고는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
양라희 사무실.
양라희는 지금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흥분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이번 일이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광희가 그렇게 타이밍 좋게 카메라를 설치할 리가 없어. 분명히 오빠한테서 어떤 지시를 받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