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3장
양라희는 신이서에게서 원하던 결과를 얻기는커녕 되레 가방 하나를 잃고 멋쩍게 웃었다.
주차장에 도착한 후 양라희는 계속 쓰던 수법을 되풀이했다.
신이서는 뒷좌석에 송서림의 책을 전부 내려놓았다. 양라희가 다가오자 신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과장님 차가 저기 있는데 설마 또 우리 차를 얻어타려는 건 아니죠?”
“그럴 리가요.”
양라희가 이를 꽉 깨물고 웃었다.
“아침에 거래처 만나러 가야 해서 회사에 안 나가겠다고 말하려고 그런 거예요. 회사 가서 정 비서한테 오늘 업무 안배를 직원들한테 알려주는 거 까먹지 말라고 전해줘요.”
“알겠습니다.”
신이서는 대답을 마친 후 송서림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회사로 가는 길, 신이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이젠 외근 나갈 때 회사에 말하지 않아도 돼요?”
송서림은 순간 멈칫했다. 사실 조금 전 양라희는 송서림에게 보고한 것이었지만 얘기할 수가 없었다.
“우리더러 회사에 얘기하라는 뜻인 것 같은데? 양 과장 정도면 말하지 않아도 돼. 대표님도 틀에 얽매인 사람이 아니라서 괜찮아. 회사에 이익만 가져다주면 되지, 뭐.”
“하긴. 내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랑 참 달라요. 그 회사는 큰 회사도 아닌데 절차가 어찌나 복잡한 지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까요? 이 사람이 사인하면 저 사람 사인도 받아야 하고 다 받아야 나가게 했어요. 나중에는 익숙해지니까 먼저 일을 본 다음에 사인받게 했지만 아무튼 정말 복잡했어요.”
신이서는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시간이 아직 이른 걸 확인하고 가는 길에 새집으로 갔다.
마침 수납장 제작을 맡겼던 기사가 같은 아파트에서 다른 집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 와서 사이즈를 재겠다고 했다.
신이서는 열정적으로 기사를 맞이하고는 현관문 앞자리를 가리키면서 요구를 얘기했다.
“기사님, 모퉁이를 둥글게 해 줄 수 있어요? 부딪히면 엄청 아파서요.”
“혹시 임신했어요? 근데 둥근 모양이 직각보다 예쁘지 않아요. 그럼 조금만 둥글게 해 줄게요. 예쁘기도 하면서 다치지도 않게.”
기사는 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