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8장
신이서는 찻잎을 버리고 찻잔을 씻으면서 일부러 소음을 내며 유정인을 옆으로 툭 밀었다.
“정말 김준수가 애를 안 낳겠다는 말을 믿어요?”
“그러길 바랄 뿐이죠.”
유정인은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신이서가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했다.
“절대 불가능해요.”
유정인이 놀란 눈으로 신이서를 쳐다보았고 신이서가 물었다.
“정인 씨, 하나만 물어볼게요. 김준수랑 김준수 어머니 사이가 어때요?”
유정인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둘이 서로 엄청 감싸주고 있어요. 그 집에서 나만 남이라니까요? 시어머니는 영주가 여자애라고 산후조리가 끝나자마자 둘째를 낳으라고 다그치더라고요. 난 준수가 내 몸을 생각해서 대신 말해줄 줄 알았는데 어차피 애는 내가 키우니까 하나 키우든 둘 키우든 똑같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더라니까요.”
신이서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유정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도 김준수 말을 믿어요?”
유정인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금 전 김준수가 김영주의 아버지라는 생각만 했지, 만만치 않은 할머니가 있다는 걸 깜빡했다.
시어머니네 집에서는 맨날 그저 손자 타령뿐이었다.
김준수도 영업을 뛰면서부터 1년 수입이 2천만 원 정도 늘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김준수가 세계 최고 부자라도 된 것처럼 집안의 우월한 유전자가 끊길까 봐, 그리고 김영주가 그 돈을 물려받아 나중에 시집간 후 다른 집안 좋은 노릇을 할까 봐 걱정했다.
유정인이 말했다.
“이서 씨 말이 맞아요. 준수가 진심이라고 해도 준수 어머니가 아들 낳으라고 강요할 게 뻔해요. 자기 아들이 인제 30살인데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할 리가 있겠어요?”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급하게 약속하지 말라는 거예요. 김준수 태도가 갑자기 확 바뀐 게 너무 이상하잖아요.”
유정인이 머리를 긁적였다.
“내 정신 좀 봐요. 하마터면 또 얼떨떨하게 약속할 뻔했어요. 그나저나 이서 씨는 왜 이렇게 잘 알아요? 다른 사람이 봤으면 이혼한 경험이 있는 줄 알겠어요.”
신이서가 말했다.
“옛날에 이 집 맞은 편에 엄청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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