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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장

“내가 바로 네 옆에 있다는 소리야.” 유정인이 신이서 대신 대답했다. 이에 김준수가 뒤를 돌아 유정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5초간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 너 왜 그런 모습을...” 김준수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왜 그렇게 놀래? 나는 원래부터이랬어. 그리고 넌 이런 나를 엄청 좋아했었고.” 유정인은 김준수를 힐끔 보고는 시선을 돌려 그의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안수지 씨 맞죠? 드디어 만나네요.” 그 말에 김준수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뜻이야?” “참, 너는 모르지? 네 첫사랑이랑 내가 진작부터 카톡 친구였다는 거. 안수지 씨가 널 살뜰히 챙겨주는 것 같아서 내가 그간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 말에 김준수가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려 눈빛으로 추궁하자 안수지는 그 시선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정인, 제발 그만 좀 해. 내가 몇 번을 말해. 얘는 그냥 직장동료라고. 너 설마 의부증 또 도진 거야? 너 지금 상태로는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 해. 회사에 피해만 줄 뿐이라고. 허구한 날 남편 의심하는 여편네를 대체 어떤 회사가 받아주겠어?” “저희 회사가 받아줄 겁니다.” 그때 송서림이 다가와 김준수의 질문에 답했다. 그러자 김준수가 코웃음을 치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봐요. 그쪽이 뭐 이 회사 대표라도 됩니까? 일개 직원 주제에 지금 어디서.” “방금 드린 말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고 저희 회사 대표님 의견입니다. 김준수 씨는 본인 아내분의 업무 능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나 보네요. 유정인 씨는 5년이라는 공백 기간이 무색할 만큼 업무 능력치가 상당히 높은 분입니다. 이런 인재를 어떤 멍청한 대표가 쉽게 내보내겠습니까. 참, 이제는 아내가 아시죠? 전 아내분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말에 김준수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방금 뭐라고...” 유정인은 얼빠진 얼굴의 김준수를 보며 말했다. “김준수, 거짓말을 할 거면 제대로 해. 직장동료는 무슨, 너는 직장동료랑 한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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