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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장

신이서는 송서림의 말에 순간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그의 말에 가슴이 뛴 것도 사실이었다. ‘나도 참, 무의식적으로 이런 일은 대부분 남자 쪽이 바람을 피우게 되어 있다고 확신했어. 이러면 안 돼.’ 신이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서림 씨는 얼굴이 내 취향이기도 하고 상당히 유능한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바람을 피울 일은 없을 거예요. 물론 서림 씨도 피우면 안 돼요.” 그 말에 송서림이 미소를 지었다. “칭찬 고마워.” “크흠, 빨리 밥 먹어요.” 신이서와 송서림은 식사를 마친 후 기왕 이렇게 된 거 재즈 가수의 무대를 조금 더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무대가 한 타임 끝이 난 후 두 사람은 슬슬 자리에서 일어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때 신이서가 일어서다 말고 익숙한 누군가의 실루엣을 보고는 송서림의 팔을 덥석 잡았다. “서림 씨, 저기 혜지 씨 남자친구가 들어왔어요. 투자로 돈을 날렸다면서 이런 곳은 왜 왔지?” 송서림은 그녀의 말에 임시후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그와의 첫 만남 당시가 떠올라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임시후는 아직 마인드가 대학생 시절에 머물러 있는 오만이 흘러넘치고 자신감이 과다한 인간이었다. 그는 늘 일자리에 불만이 많았고 명문대를 졸업한 자신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하냐는 생각을 전제로 깔고 있었다. 도혜지의 말로는 임시후가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인간관계도 좋고 어디 가서든 이쁨만 받았었던 사람이라 매정한 사회의 쓴맛을 보고는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혜지 씨는 요즘 자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자기 혼자 멀끔하게 차려입고 이런 비싼 레스토랑을 다녀?’ 신이서가 한소리 하려는 듯 몸을 일으키자 송서림이 곧바로 그녀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뒤에 누가 더 있어.” 그 말에 신이서가 뒤를 바라보자 임시후의 안내를 받고 있는 웬 중년 남성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남성 옆에는 젊고 예쁜 얼굴의 여자도 있었다. 자리에 앉은 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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