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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장

송서림은 신이서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신이서는 그 눈빛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언제나 그녀를 지켜줬던 남자는 그녀의 아빠뿐이었지만 이제는 송서림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 신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든든해 보이는 송서림의 뒷모습을 보며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보호받아야만 하는 나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뭐가 됐든 결국 이 방법을 제시한 건 그녀이니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 자신이 책임을 져야만 했다. 신이서는 송서림의 손을 잡고 그를 멈춰 세웠다. “같이 해요.” 혼자 책임지겠다고 하면 송서림이 거절할 게 분명하니 신이서는 같이 책임지자는 말을 꺼냈다. 이에 송서림은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까지 나설 필요 없어.” “아니요. 내가 나서야만 해요. 괜찮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나 못 믿어요?” “믿어.” 두 사람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 양라희는 신이서가 책임지겠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세상 기쁜 얼굴이었다가 지금 송서림과 함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얼굴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해버렸다. 꼭 자신이 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옆에 있던 정해인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화낼 거 없어. 네티즌들은 저 두 사람의 사랑 같은 거 하나도 관심 없으니까. 너는 신이서가 비참한 얼굴로 다시 내려올 거나 생각해.” 그 말에 양라희는 금세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만약 이따 신이서를 몰아가는 사람이 나타나면 네티즌들은 자연스럽게 거기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양라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송서림이 신이서 하나 때문에 다년간의 계획을 포기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유일 테크에 일이 터지면 지산 그룹이 이때다 싶어 공격해올 것이 뻔한데 송서림이 그렇게 되게 내버려 둘 리가 없지.’ 양라희는 송서림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큰 것은 복수심이라고 확신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어 손정숙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손정숙은 전에 강청하를 위해 사업 기반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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