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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장

그리고 양라희가 화사한 미소를 띤 채 사람들 곁으로 다가왔다. “이모? 안 그래도 찾아뵈려고 했는데 이렇게 회사까지 와주셨네요.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해요.” 양라희는 전수미의 곁에 찰싹 붙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에 사람들이 깜짝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자 양라희는 미소를 지으며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서림 씨 어머니와는 해외에 있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 매우 친해요.”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고 양라희는 자신이 송서림에 관해 많이 알고 있는 이상 전수미가 사람들앞에서 대놓고 자신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수미는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여자였다. 그녀는 결혼 시절 쓰레기 같은 남편에게 가스라이팅 당했고 여우 같은 내연녀에게 갖은 모욕도 당했으며 심지어 나중에는 하마터면 송서림과 함께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었다. 인생의 절반가량을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기에 양라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줄 리가 없었다. 전수미는 팔짱을 낀 양라희의 손을 치워버리며 예의를 갖춰 말했다. “친하다뇨. 저는 그저 회사 일개 직원의 엄마일 뿐인데 어떻게 양 과장님과 친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양 과장님에 관해서는 서림이한테서 몇 번 얘기 들은 게 다예요.” “이모...” 양라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서야, 네가 부탁한 물건 여기 두면 될까? 여기까지 온 김에 서림이 얼굴도 한번 봐야 할 것 같아.” 전수미는 양라희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물론 양라희가 쓸데없는 얘기를 꺼낼까 봐 아예 말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생각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이서는 그 사실을 모르고 그저 전수미가 양라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 직원들이 괜한 추측을 하기 전에 서둘러 전수미를 데리고 사무실 밖으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나온 후 전수미는 뒤를 돌아보며 신이서를 향해 말했다. “이서야, 괜히 화 참을 필요 없어. 양라희 같은 애는 상대방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점점 더 저럴 테니까.” 신이서는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전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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