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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장

불빛이 꺼지고 신이서는 이불을 목까지 덮었다. 그러자 송서림의 냄새가 한꺼번에 확 다가왔다. 이에 조금 부끄러워진 그녀는 조심스럽게 송서림에게서 등을 지고 누웠다. 하지만 이내 송서림과는 이제 진짜 부부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이대로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몸을 돌린 순간 신이서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송서림과 눈이 딱하고 마주쳐버렸다. “왜, 왜 그렇게 봐요?” 신이서가 화들짝 놀라 서둘러 이불을 코까지 끌어올렸다. “네가 언제까지 피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서.” “피한 거 아니에요. 나는 그냥... 그냥...” 신이서는 쑥스러운 듯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송서림은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그녀를 향해 물었다. “너 고운성이랑...” 하지만 곧바로 다시 입을 닫고 하려던 말을 삼켰다. “고원성이랑 뭐요?” 몇 초 후, 신이서는 송서림이 하려던 말을 알아채고는 씩 웃었다. “고운성이랑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항상 나한테 얼굴도 별로고 몸매도 별로라고 하던 사람인데요 뭐. 그 말을 듣고 난 뒤로 솔직히 자신감이 많은 떨어졌어요.” “들을 필요도 없는 헛소리니까 마음에 새겨두지 마.” 송서림은 조금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신이서는 객관적으로 봐도 아름다운 얼굴이며 몸매도 흠잡을 것 없이 완벽하다. 지금 이 순간만 해도 그렇다. 고작 잠옷을 입었을 뿐인데도 송서림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신이서는 그의 말에 피식 웃었다. “빈말이라고 고마워요.” 송서림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신이서의 허리를 덥석 잡더니 그녀를 제품으로 힘껏 끌어당겼다. 이에 신이서는 한순간에 송서림과 몸이 찰싹 밀착되어 버렸다. “빈말 같아?” 송서림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향해 물었다. “서림 씨...” 두 사람 사이에 야릇한 기류가 흘렀다. 신이서는 넋을 잃은 채 송서림을 바라보며 만약 상대가 눈앞에 있는 이 남자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심지어 그녀는 그와의 하룻밤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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