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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장

“그래요 그럼.” 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후 사 들고 온 음식들을 묵묵히 먹기 시작했다. 절반쯤 먹었을까, 송서림이 뭔가 기대하는 게 있는 듯 신이서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신이서는 그런 그의 눈빛을 느끼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서림 씨한테 줄 게 있어요.” 이에 송서림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옷매무새를 한번 체크하고는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응.” 신이서는 그의 행동이 귀여운 듯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후 방으로 들어가 서류 하나를 들고 나왔다. 송서림은 그녀가 건넨 서류의 제일 앞장에 적힌 글자를 보고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신이서가 그에게 건넨 것은 새로운 동거 계약서였다. “너...” “끝까지 봐요.” 신이서는 새우 껍질을 까면서 입꼬리를 씩 올렸다. 송서림은 페이지를 넘긴 후 서류 안에 내용을 보고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며 아무 말 없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전부 다 확인한 다음 신이서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에 신이서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마음에 들어요?” “이게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넌 이제 번복 못 해.” “내가 번복하겠다고 해도 날 어쩌지 못할 거면서.” 신이서는 자기 입으로 말을 내뱉고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송서림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점점 더 그를 편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이다. 확실히 예의를 차리며 선을 긋던 전과는 많이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이제 서림 씨를 완전히 남편이라고 인식해서 그런가?’ 송서림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진지한 얼굴로 경고했다. “네가 번복하지 못하게 할 방법은 많아.” 신이서는 이런 말에 설레하는 자신이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고 느꼈다. “아!” 송서림의 얼굴을 보며 넋을 잃은 나머지 그녀는 새우 껍질에 손이 찔리고야 말았다. 이에 송서림은 신이서의 손에 있던 새우를 뺏어가며 말했다. “내가 해줄게.” 신이서는 껍질을 까는 그를 가만히 지켜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여보.” 그 말에 송서림은 깜짝 놀라 손에 든 새우를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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