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장
신이서는 가겠다고 하려다가 내일 용씨 가문에 밥 먹으러 가는 일이 문득 생각났다.
“다음에요. 내일 일이 있어요.”
“정인 언니, 나 내일 남자 친구랑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아요. 아 참, 언니 남편이 언니를 찾던가요?”
도혜지의 질문에 유정인이 싸늘하게 웃었다.
“찾더라고요. 근데 전화 와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그 사람 첫사랑이랑 비교하면서 내가 속마음도 이해하지 못하고 속이 좁대요. 이깟 일로 왜 가출까지 하냐면서 주말 전에 집으로 들어오래요.”
그녀의 말에 신이서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그런 소리를 했다고요? 그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몰라서 그런대요? 그래도 몇 년이나 함께 산 부부인데.”
유정인은 자신을 비웃는 듯했다.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어디를 찌르면 아픈지 더 잘 알죠. 그 사람 이젠 과거의 그 사람이 아니에요.”
신이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왜 그런대요?”
“왜겠어요? 내가 일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이나 하게 하면서 가두려고 그러는 거죠. 그러면 나랑 헤어질 때 남들이 그 사람을 가여워할 거 아니에요. 이런 나랑 오래 참고 살았다고.”
유정인의 말에 도혜지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나, 언니, 언니 남편 왜 그래요? 다행히 내 남자 친구는 내가 일하는 걸 응원해요. 그럼 같이 집도 사고 정착할 수 있잖아요.”
유정인이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신이서가 떠보듯 물었다.
“그때 정인 씨한테 물어내라고 했던 500만 원은 돌려주던가요?”
도혜지의 웃음이 확 굳어졌다.
“가족끼리 뭘 그렇게까지 나눈대요?”
신이서와 유정인은 더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집집마다 다른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고충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나온 후 세 사람은 각자 흩어졌다.
신이서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송서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진작 기다리고 있던 양라희와 마주쳤다.
양라희가 신이서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서 씨, 서림 오빠 화장실 갔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올 거예요.”
신이서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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