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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장

안전 유의 메일이 발송된 후 빌딩 모든 직원, 특히 여직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짝지어 출퇴근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더는 벌어지지 않았다. 신이서는 그 변태가 빌딩 내부 인원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타깃을 바꿔 이곳이 아닌 다른 회사를 찾아가 또 그 짓을 할지도 몰랐기에 그녀는 고심 끝에 고현아를 찾아갔다. 신이서는 유정인이 겪은 얘기라는 말은 하지 않고 여성 안전 관련한 주제로 얘기를 꺼냈다. 마침 고현아도 요즘 여성에 관한, 특히 안전에 관한 주제로 얘깃거리를 찾고 있었기에 신이서는 유정인의 얘기를 이야기처럼 꾸며내 고현아에게 말해주었다. 고현아는 괜찮은 내용이라며 바로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렸다. 그리고 그 글은 그날 밤 바로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이로써 많은 여성이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변태에게 당하는 피해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신이서가 침대에 누운 채 고현아의 글을 보고 있을 그때 그녀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신이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벌써 며칠 연속 그녀의 방에서 자려고 하는 송서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두꺼운 이불도 사줬는데 왜 또 여기서 자려고 하는 거지?’ 신이서가 물었다. “서림 씨가 잊은 것 같아서 얘기하는데 서림 씨 이불은 서림 씨 방에 잘 정리해뒀어요.” “그 이불에서 냄새나. 싫어.” 송서림은 새침하게 말을 하고는 자연스럽게 신이서의 옆으로 누웠다. 이에 신이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리가요. 오늘 출근 전에 특별히 밖에 널어둬서 아무 냄새도 안 날 텐데?” 송서림은 다시 한번 말했다. “냄새나.” “음... 그래요. 그럼 내가 내일 다시 햇빛에 널어둘게요.” 그 말에 송서림은 이불을 아래로 확 끌어내리더니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신이서가 궁금한 듯 묻자 송서림은 갑자기 몸을 그녀 쪽으로 확 기대오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게 나랑 각방 쓰고 싶어?” 갑작스럽게 다가온 송서림 때문에 신이서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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