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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장

유정인은 그 말을 듣고는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제껏 많은 사람을 봐왔던지라 그녀는 양라희의 속셈이 한눈에 보였다. 유정인은 신이서를 향해 물었다. “프런트 직원들의 말이 사실이었네요. 양 과장님 송서림 씨 좋아하는 거 맞죠?” 신이서는 잠깐 뜸을 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리고 아까는 절 이용해서 이서 씨를 난감하게 만들려는 거였죠? 미안해요. 저 때문에...” 유정인은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게 어떻게 정인 씨 때문이에요? 이건 우리 개인적인 문제고 잘못은 개인적인 문제를 공적인 일에 끌고 온 양라희 씨 했죠. 그러니까 괜한 자책하지 말아요.” “송서림 씨가 양 과장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으면 티가 나니까요. 물론 티가 나도 증거를 잡지 못하면 추궁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에요.” 유정인의 말에 신이서는 조금 이상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방금 한 말은 제삼자가 아닌 꼭 당사자가 하는 말 같았다. 신이서의 눈빛을 눈치챈 유정인은 고개를 홱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인터넷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봐서 저도 모르게 생각난 거예요.”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묻지 않았다. 그녀 역시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그때 도혜지가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송서림 씨는 양 과장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송서림 씨가 좋아하는 건 이서 씨예요. 저도 송서림 씨처럼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타입이라 알 수 있어요.” “...” 유정인은 도혜지의 말에 임시후를 떠올리고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할 말이 많은 듯한 얼굴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신이서는 몇 초 전부터 줄곧 사무실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유정인은 그제야 양라희가 송서림를 따라나선 걸 떠올렸다. 그녀는 신이서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도혜지의 등을 밀었다. “자, 이제 일하러 갑시다.” 도혜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가 앉았다. 신이서는 두 사람이 자리로 향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무실 문만 바라보았다. 송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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