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2장
임시후는 여자 친구를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손정숙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임시후의 표정이 조금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위아래로 훑어보니 그가 꽃병에 옥패물을 하나 집어넣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무슨 짓이지?’
손정숙은 진열된 상품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시늉을 했는데 임시후는 발각될까 두려운 듯 뒤돌아 걸어갔다.
손정숙은 꽃병 안을 훑어보다가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옥패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거였구나.’
손정숙은 임시후를 바라보다가 다시 신이서를 바라봤다.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니.’
손정숙은 차를 끓이고 있던 종업원에게 손을 흔들며 속삭였다.
“가게에 도둑이 들었나 봐요.”
종업원은 너무 놀라서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손님,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손정숙은 임시후를 딱 짚지 않고 원래 옥패물이 걸려 있던 곳을 가리켰다.
“이거 옥패물 세트 맞죠? 그런데 왜 하나가 없어졌죠?”
그 말이 떨어지자 종업원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진열대를 응시하며 손을 떨었다.
그리고 곧 카운터를 돌아가서 바로 보안 장치를 눌렀다.
경보음이 울리더니 가게 앞쪽의 철제 문이 내려왔다.
소리를 들은 신이서는 즉시 뒤돌았는데 철문이 내려와 입구가 막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누가 도둑질을 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안 장치를 눌러서 도둑을 못 나가게 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쇼핑몰 경비원이 와서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종업원이 그들을 안심시켰다.
다른 몇몇 손님은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 모두 물건을 사러 왔는데 어떻게 물건을 훔칠 수 있겠어요? 혹시 가게에서 물건을 잃어버리고 우리를 도둑으로 모는 거 아니에요?”
그러자 종업원은 즉시 설명했다.
“죄송합니다. 곧 모든 분들께 확실히 설명을 드리고 작은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마음에 찔려서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이때 유정인이 시계를 보며 말했다.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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