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장

이건 유정인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이서는 이번에는 유정인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여긴 사람도 많으니 만약 소문이 퍼지면 그들은 회사에서 난감해질 것이다. 신이서는 도혜지의 치마를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혜지 씨, 우리 다른 데 가서 먹어요. 식사 한 끼인데 어디서 먹든 상관없어요. 고급 레스토랑은 음식이 늦게 나오잖아요. 우린 오후에 할 일이 많기도 하고.” 도혜지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듯이 신이서와 유정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시후, 가자...” 하지만 도혜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시후가 카운터를 내리쳤다. “안 돼요!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잖아요! 그때는 라이브 방송에서 바로 사용해도 된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예약 판매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이건 분명히 소비자들을 속이는 행위예요.” “손님, 그런 거 아닙니다. 저희는 항상 예약 판매를 해왔고 기록도 있습니다. 쿠폰을 사용하고 싶지 않으시면 언제든지 환불해 드릴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종업원이 친절하게 말했다. “이미 샀는데 누가 환불하겠어요? 난 이미 레스토랑의 쿠폰을 샀으니 약속을 반드시 지켜요. 누가 예약 판매를 하라고 했어요? 우리 보통 사람들은 예약 판매가 가능한 레스토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게 무슨 속임수예요? 오늘 만약 식사를 못 하면 난 그냥 여기 앉아서 끝까지 내 권리를 지킬 거예요.” 권리를 지킬 거라니, 그 말을 듣고 신이서는 혼란스러웠다. 유정인은 이제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신이서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지금 일부러 저러는 거예요.” 그러자 신이서는 유정인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속삭였다. “뭣 때문에 일부러 저러는 거죠?” “쿠폰이 예약 판매 쿠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 거예요. 일부러 여기서 소란을 피워서 레스토랑 직원들이 우리를 들여보내게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유정인이 설명했다. “도대체 왜요?” “식사를 대접하는 데 누가 좋은 곳에서 하고 싶지 않겠어요? 여긴 우리 회사랑 가장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