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1장
신이서는 걱정되는 마음에 유정인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유정인은 짐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을 치자 놀라서 몸이 굳어졌다.
“정인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신이서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아, 아니에요. 가서 일 봐요. 오늘 처음 회사에서 착유하는 거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모든 게 서투르네요.”
“긴장 푸세요. 회사에서 착유하는 시간 주지 않았어요?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신이서가 위로했다.
대표 lan도 참 이상한 사람이다.
여성 직원을 채용하지 말든가, 아니면 여성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 쓰든가 해야지 말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그래도 이 업계에서 드문 좋은 회사다.
전에 화성 기획에 다닐 때 어떤 동료가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기훈은 아무 이유나 대고 그 동료를 해고했었다. 심지어 다른 부서로 보낸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 동료는 할 수 없이 사직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반면에 유일 테크는 출산한지 얼마 안 된 유정인을 채용하고 심지어 착유할 시간까지 주었다.
유정인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가서 일해요.”
신이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다.
서류가 너무 많아서 컴퓨터 파일로 저장하는 건 어마어마한 업무였다.
세 사람은 점심을 먹을 시간도 없어서 배달을 시켰다.
하지만 유정인과 도혜지가 주문한 음식은 도착했지만 신이서가 주문한 음식만 오지 않았다.
설마?
신이서는 제일 싼 면을 주문했는데 그렇다고 배달 안 해주는 건 아니겠지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게으름 피우느라 도시락 안 챙기는 거 아닌데.’
이때 갑자기 도혜지가 신이서를 향해 눈을 깜빡거렸다.
“이서 씨, 배달 도착한 것 같은데요.”
“사무실로 못 들어오는 거 아니에요?”
신이서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얼어붙었다.
“서, 서림 씨? 여긴 왜 왔어요?”
“국수 주문했어?”
송서림이 말했다.
“네. 어떻게 알았어요?”
신이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직원들이 가게에 가서 주문하다가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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