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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장

“그래, 그럼.” 여전히 차분한 말투의 송서림과 달리 신이서는 웃음을 참느라 얼굴까지 빨개졌다. 주차를 한 뒤에야 참았던 웃음을 터트린 그녀를 바라보며 송서림이 물었다. “그렇게 웃겨?” “이름이 그게 뭐예요.” “너야말로 다 큰 어른이 유치하게 그게 뭐야?” “유치한 거 따라하는 사람은 또 뭐고요?” “...” 할 말을 잃은 송서림이 입을 꾹 다물자 그 모습이 귀여워 신이서는 또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투닥대는 두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양라희가 차에서 내렸다. “가자. 이서 씨 곧 면접봐야 하잖아. 오빠랑 같이 있는 모습 보여서 좋을 게 없어.” 얄밉긴 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양라희가 했던 말 중 가장 일리있는 말이기도 했다. “저 괜찮아요. 면접 시간 아직 30분이나 남았어요. 전 여기서 기다릴게요.” “어차피 다들 아는 사실이야. 같이 올라가.” 하지만 송서림은 신이서의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탔고 양라희는 그 모습을 보며 또 애꿎은 이만 빠득빠득 갈 수밖에 없었다. 회사 건물에 들어서니 마리아와 제시카가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이서 씨 왔어요? 앉아요. 다른 분들도 도착했어요.” “네.” 신이서가 다가가려던 그때, 송서림은 또 다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의아한 눈길로 주위를 돌아본 신이서는 면접을 보는 다른 이들은 전부 남성인 걸 발견하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 안 할 거예요? 내가 방해되면 안 되잖아요. 저 프런트 직원분들이랑도 친해졌으니까 서서 얘기 좀 나눌게요.” “가보세요. 설마 저희가 이서 씨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요?” 마리아 역시 혀를 끌끌 찼다. “끝나고 같이 밥 먹자.” “네.” 그제야 안심이 된 듯 송서림과 양라희가 사무실로 들어가고 제시카와 마리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군댔다. “어머, 두 사람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은데요?” “대표님은 이서 씨만 좋아한다니까. 아직도 망상을 하는 사람이 있네요.” 양라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메리아가 피식 웃었다. ‘프런트 직원이 이렇게 대놓고 뒷담화를 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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