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장
송서림은 평소의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와 조용히 말했다.
“좋아한다면...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신이서는 투덜거렸다.
“그건 서림 씨가 날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주 자연스럽게 송서림은 이 말을 툭 내뱉었다.
“아니야.”
신이서는 잠시 멍해졌다.
“뭐가 아닌데요?”
송서림은 책장을 만지작거리며 어색하게 말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
얼굴이 조금 붉게 달아오른 신이서는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나 피곤해요.”
“가서 샤워해.”
“움직이기 싫어요. 5분만 누워 있을게요.”
신이서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송서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단순한 홈웨어를 입고 있어도 그녀의 매혹적인 몸매는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눈가가 뜨거워지며 그는 호흡이 조금 가빠졌음을 느꼈다.
무언가를 깨닫고 그는 즉시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렇게 신이서는 몇 분 동안 꾸물거리다가 결국 방을 나와 샤워를 하러 갔다.
...
양라희 집.
전수미는 양라희를 집으로 끌고 들어가자마자 문을 힘껏 닫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방 안의 가구 배치를 보고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
양라희에게 속셈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짐을 정리하지 않아 방 중앙에 흐트러져 있었다. 때문에 매우 쉽게 발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송서림이 정말로 왔다면 양라희는 비틀거리며 목욕타월에 미끄러지는 상황을 연출하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송서림은 그런 일을 신이서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므로 양라희가 신이서 앞에서 연극을 하면 그녀는 또 오해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교묘한 수법이다.
전수미는 문에 기대어 양라희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양 과장이 어떤 목적에서 여기로 이사 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한 이서랑 서림이의 결혼생활을 망치려는 생각은 버려.”
양라희는 여전히 몇 분간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전 회장님, 정말 오해예요. 중개인이 이곳을 소개해줘서 온 것뿐입니다. 일부러 그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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