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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장

양라희는 서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더니 송서림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서 와. 난 그럼 차 기다리러 갈게.”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인 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이때 서달수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양라희 씨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저희랑 같이 안 가는 건가요?” 송서림은 싸늘하게 말했다. “기다릴 필요 없어. 가자.” 차가 바깥 도로에 이르자 송서림은 비로소 교차로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양라희가 묵었던 호텔로 가자.” “대표님, 묵었던 호텔이라뇨? 그럼 지금은 어디서 지내시는데요?” “내 옆집.” 송서림의 눈빛에서는 서늘함이 뿜어져 나왔다. 서달수는 송서림이 무슨 뜻이지 바로 깨닫고 액셀을 밟아 빠르게 호텔에 도착했다. 그가 차에서 내리기 전 서달수는 이미 호텔 측과 인사를 마쳤고 두 사람은 곧장 룸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호텔 총지배인이 그날 당직 섰던 직원을 송서림 앞으로 데려왔다. 송서림은 재빠르게 훑어보았고, 확실히 그날 밤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던 그 직원이 맞았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봐.” 송서림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은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직원은 송서림의 카리스마에 겁을 먹은 듯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1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다 말할게요. 그날 대표님이랑 같이 있었던 양라희 씨가 저한테 팁을 주며 시간을 좀 끌어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 외에는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누구 본 적 있어?” 송서림이 다시 물었다. “그게... 룸 밖에서 어떤 여자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양라희 씨가 시간을 끌라고 부탁하니까 당연히 대표님이랑 말 못 할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바람피우는 걸 잡으려 온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직원은 말끝을 흐리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송서림이 서달수를 바라보자 그의 뜻을 알아차린 서달수는 곧장 직원에게 말했다. “만약 누가 저희를 만난 적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대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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