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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장

“타요.” 두 사람은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가는 길에 차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이상하게 자꾸만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고현아는 아예 창문을 열었다. 다행히 주변 환경이 괜찮았기에 차 안보다 더 시원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계수나무 향기가 풍겨왔다. 그제야 신이서는 이미 가을에 들어섰음을 발견했다. “잠깐만요.” 신이서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얼른 고현아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차에서 내린 신이서는 차에서 고현아를 끌어 내리더니 힘껏 냄새를 맡았다. “편집장님, 혹시 맡았어요?” “꽃향기인 것 같은데. 난 계수나무 향기밖에 몰라요. 다른 향기는 구별이 안 되네요.” “고현아가 목을 빼 들고 냄새를 맡았다. 신이서는 흥분한 듯 지도를 꺼내더니 주변을 검색해 고현아에게 보여줬다. “편집장님, 여기 봐봐요. 꽃밭이 있어요.” “여기 위치를 보니 꽃을 심기 좋은 곳이긴 하네요.” 고현아가 주변을 빙 둘러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서 씨, 혹시 무슨 아이디어 생각나는 거 있어요?” “지금 있는 물건들로 유사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요. 일단 가봐요.” 고현아는 신이서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 지금으로써는 대체 방안을 쓰는 것도 괜찮은 선택 같았다. 두 사람은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주소를 따라 꽃밭으로 향했다. 거기엔 많은 원예사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신이서는 여사장에게 찾아온 목적을 얘기했다. 그러자 여사장은 설계 도면을 보여달라고 했다. “급한 건 문제 안 되는데 오늘 일꾼이 적어요.” 여사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가 남아서 도울게요.” “이 물건들 옮길 수 있겠어요? 그러기엔 버거워 보이는데.” 여사장이 물었다. “당연하죠.” 신이서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일단 옷부터 갈아입어요.” “감사합니다.” 여사장이 옷 가지러 간 틈을 타 신이서는 고현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편집장님, 일단 먼저 들어가요. 정연이랑 다른 애들도 다 호텔에 있는데 옆에 사람이 없는 것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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