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장
송서림은 한참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수건 줘요.”
신이서는 욕실 커튼 뒤로 손을 뻗었는데 수건을 잡기 전에 송서림의 허리를 만지게 되었다. 팽팽한 근육에 물이 묻으니 부드럽고 매끈했다.
신이서는 손을 살짝 떨었고 욕실 커튼 사이로 송서림이 애써 낮춘 숨소리가 들리자 신이서는 몸이 뜨거워져서 바로 손을 거두었다.
“미안해요.”
신이서가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송서림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송서림은 대답하지 않았다.
몇 초 후 송서림이 수건을 건네자 신이서는 수건을 받아 거의 눈을 감은 채 그의 팔을 닦았다.
원래 의사가 이미 상처를 치료해 줬으니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닦을 때 보니 피부에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신이서는 송서림이 너무 많은 피를 흘렸을 것을 생각하자 바로 딴 마음이 사라졌다.
그렇다. 방금 송서림의 허리를 만졌을 때 확실히 잠시 다른 생각이 들었었다. 특히 조금 전에 욕실에 들어왔 때 목격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
“다 씻었어.”
샤워 커튼 뒤에서 송서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마른 수건은 여기 놓고 난 이제 나갈게요.”
이렇게 말하고 신이서는 도망치듯 밖으로 뛰쳐나갔다.
욕실에서 나온 신이서는 손을 들어 부채질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킨 후, 송서림이 밤에 물을 마시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너무 어두워서 컵을 떨어뜨리면 어떡하지?’
그렇게 생각한 신이서는 방으로 돌아가서 이불과 베개를 송서림의 방으로 옮겨와 바닥에 펼쳐 놓았다.
때마침 송서림이 잠옷 차림으로 욕실에서 나왔다.
송서림은 바닥에 이불을 펴고 있는 신이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신이서는 이불을 정리하면서 말했다.
“나 때문에 다쳤으니 오늘 밤은 내가 돌봐줄게요.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요.”
송서림은 딱딱한 바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는 그냥 사고였어. 네가 돌봐줄 필요 없으니 네 방에 가서 자.”
신이서는 이불 위에 앉아 송서림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