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0장
어린 간호사가 변명했다. “길을 알려준 것뿐이에요.”
신이서도 어린 간호사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대신 말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다리를 감싸고 앞으로 걸었는데 심지어 손과 발이 천근이 된 것처럼 거동이 불편해졌다.
병실 문 앞에 이르러 손잡이를 잡았지만 시종 용기를 내어 문을 열지 못했다.
‘나 같은 본처는 참 답답해.’신이서도 별수가 없었다.
설마 양라희와 송서림의 감정을 막아야 할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양라희는 마침 문 앞에서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았다.
신이서였다.
‘그녀가 왜 왔을까?’
‘틀림없이 또 송서림을 빼앗아가려는 거야!’
양라희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자신과 송서림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신이서에게 직접 보게 했는데도 신이서는 뻔뻔스럽게 송서림에게 집착했다.
‘천한 년!’‘
신이서가 자극을 받고 싶으니 잘 보여줄 거야.
’의사는 양라희의 팔을 검사했다. 양라희는 참기 견디기 힘든 표정으로 벌떡 일어서더니 앉아 있는 송서림의 품에 넘어졌다.
옆에서 부축해주던 송서림은 양라희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반응을 할 수 있더라도 그녀의 상처 입은 손을 고려해 감싸줄 수밖에 없었다.
송서림이 손을 내밀자 양라희는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
용기를 내어 병실 문을 살짝 열던 신이서는 몽둥이에 얻어맞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조용히 돌아갔다.
양라희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즉시 몸을 바로잡았다. “미안해, 서림아. 손이 너무 아파서 실수로 움직였어.”
송서림은 일어나 티슈로 얼굴을 세 번 닦았다. 표정은 담담했으나 행동으로 거북함을 설명했다.
의사는 연극을 보는 듯 두 사람 사이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헛기침을 했다.
“저기... 깁스 적응이 안 됐나 봐요, 별일 아니니 푹 쉬세요.”
그렇게 말하고 의사는 가버렸다.
입술을 깨물던 양라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림아, 날 욕해 줘. 내가 너무 연약했어. 아니면 널 이렇게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송서림은 남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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