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장
신이서는 송서림이 그렇게 물을 줄은 몰랐다. 송서림의 말투는 마치 신이서의 관대함을 탓하는 것 같았다.
신이서는 변명을 하려던 중 송서림의 셔츠에 빨간 립스틱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다. 신이서가 사용하는 색이 아니기에 그녀가 어젯밤에 문질렀을 리가 없다.
오히려 양라희 입술의 색깔과 같았다.
손을 들고 팔을 움직이던 송서림의 팔뚝에는 이빨 자국이 드러났다.
표정이 굳어진 신이서는 눈을 내리깔았다. ‘이렇게 애틋한데 여긴 왜 왔어?’
신이서는 헛구역질을 하며 돌아섰다. “선생님께 물어볼게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송서림은 그녀의 사라진 뒷모습을 수상쩍게 바라보았다.
이때, 침대에서 깨어난 김정연은 방에 신이서가 없고 대신 낯선 남자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김정연을 보며 송서림이 말했다. “나는...”
송서림의 얼굴을 쳐다보고 확인한 후 김정연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이서 씨의 오빠죠?”
송서림은 눈썹을 찡그리고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오빠?”
김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어제 나는 당신이 이서의 남편인 줄 알았는데 이서 씨가 아니라며 오빠라고 하더군요.”
“좋아. 오빠라니.”
송서림이 중얼거리고 있을 때 마침 신이서가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이런 섬뜩한 대화에 마음이 찔린 신이서는 송서림을 피해 김정연 앞으로 다가갔다.
“선생님이 괜찮으시다고 하셨으니 짐을 정리하고 호텔로 돌아가. 오늘 프로세스도 좀 맞춰봐야 해.”
철이 든 김정연은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었다. “네, 알겠어요.”
짐을 챙긴 후 신이서는 김정연과 함께 나가려고 했다.
송서림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이동생, 나한테 할 말 없어?”
‘누이동생!’
‘왜 이런 목소리로 말할까?’
송서림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침착해 듣기 좋았으며 마치 모든 것을 손에 쥔 듯한 안전감을 주었다.
지금은 일부러 톤을 낮추어 누이동생이라고 부르니 귀가 마비될 지경이다.
신이서는 이 칭호를 듣기만 해도 수치심이 들었다.
그러나 송서림과 양라희의 일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