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장
"얘 계속 이러고 있었어?"
"네." 조영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깊이 잠들어서 아무리 불러도 안 일어나요."
"당연히 안 일어나지. 자는 척하는 사람을 누가 깨울 수 있겠어?" 고현아는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을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진둘째가 바로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 있어요?"
"허허."
고현아는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진둘째의 행동은 마치 초등학생이 수업 중에 몰래 장난치는 것과 같았다. 자신은 선생님이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다 보고 있었다.
'이 아이는 절대 자선 행사에 참가시킬 수 없어. 천성이 이기적이고 나쁜 애야.'
고현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아무 일도 없어. 계속 자. 나는 영아를 데리고 다른 애들 보러 갈게. 너 방해하지 않을게."
진둘째는 고현아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고현아는 진둘째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조영아를 데리고 서둘러 방을 떠났다.
...
신이서가 김정연을 업고 아래로 내려오자, 다행히도 문 앞에 택시가 서 있어서 바로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신이서는 숨을 헐떡이며 택시에 올랐다. "기사님, 병원으로 가주세요."
기사님이 미터기를 켰다. "알겠어요."
가는 동안 신이서는 김정연에게 계속 말을 걸어 그녀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했다.
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그러자 신이서는 생각할 것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송서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신이서는 자신이 상황이 좀 안 좋다고 말하려다 전화 너머로 양라희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빠, 과일 좀 먹어봐. 방금 씻었는데, 달콤한지 한번 맛봐."
그 부드러운 목소리만 들어도 두 사람이 서로 과일을 먹여주는 장면이 상상되었다.
순간 신이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저 지금 바빠서 끊을게요."
그때 기사님이 말했다. "앞에 단풍로가 막혔네요. 동성 거리 쪽에서 우회전해서 병원으로 가는 게 더 빠를 거예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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