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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움직이지 마." 송서림은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 말했다. "정말 바쁘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와서 만두까지 만들었으니까." "다른 사람이요?" 신이서는 잠시 생각하다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설마 저랑 고운성이 같이 있는 거 본 거예요?" "내가 보면 안 돼? 신이서, 너 뭔가 잊은 거 아니야? 결혼 기간 중 외도하면 안 된다고 동거 계약서에 명확히 적혀있어." 송서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외도 안 했어요! 그건 고운성이..." "우리의 계약을 잘 기억하고 있으면 돼. 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난 외도는 용납 못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송서림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손을 놓구 부엌을 나왔다. 신이서도 손이 좀 괜찮아 진걸 느끼고 수도꼭지를 잠그고 밖으로 나갔다. 송서림은 만두를 먹고 있었는데 그가 풍기는 차가운 분위기에 신이서는 다가갈 수가 없었다. 신이서는 입을 오므리며 그의 맞은편에 앉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 "서림 씨, 저..." "잘 먹었어, 고마워." 송서림의 쌀쌀한 예의에 신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더욱 막막했다. 송서림도 그 얘기를 이어가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맛은 괜찮아요?" 송서림도 솔직히 대답했다. "조금 짜." 신이서는 그릇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국물까지 다 마셔놓고 짜다고요?" 그러자 송서림은 헛기침하며 말했다. "난 음식 낭비하는 걸 싫어해." "맛있으면 맛있다고 한마디 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신이서가 중얼거렸다. "뭐라고?" 송서림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신이서는 입을 삐죽거렸다. 송서림도 더 묻지 않고 그릇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릇은 이대로 둬, 내가 설거지 할게." '이런 점은 괜찮네, 스스로 설거지도 하고.' 신이서는고개를 끄덕이려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 "잠깐만요, 게스트 욕실 샤워기 고쳐줄 수 있어요? 저 요즘 대야에 물을 받아서 씻고 있어요. 더 이상 제대로 안 씻으면 몸에서 냄새 날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송서림은 이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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