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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어머님." 신이서는 부끄럽다는 듯 전수미의 말을 끊고 대화 주제를 바꿨다. "서림 씨가 면 말고 또 싫어하는 음식 있어요?" 물어본 후 전수미가 십여 초 동안 침묵하자 신이서는 신호가 나쁜 줄 알았다. "어머님, 어머님 들리세요?" "서림이가 너한테 면 안 좋아한다고 말했어? 자기 입으로? 너한테 말했다고?" 전수미는 깜짝 놀란 듯 물었다. "네, 어머님. 무슨 문제라도?" 신이서는 어리둥절했다. "서림이 어렸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위한 장수면을 만드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마침 서림이 아버지 생일이었어. 그때 마침 서림이 아버지 생신이라 서툴게 한 그릇을 만들어 드렸는데, 아버지가 그걸 던져버리고 심한 말까지 했거든. 서림이는 면이 먹기 싫은 게 아니라, 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거야. 어쨌든 그때부터 면을 먹지 않았어." 전수미는 말하면서 목이 메어졌다. 신이서는 상품이 진열된 선반 앞에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송서림의 실망감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송서림에게 면을 해 줬을 때 그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를 많이 배려해 준 것이다. "알겠어요, 어머님." "미안해, 예전 일이 생각나서. 사실 서림이는 내가 만든 만두를 좋아해. 내가 잘 만들지 못해서 항상 만두가 자꾸 터지긴 해도 서림이는 매번 다 먹어줘. 사실 내가 우울해할까 봐 그러는거야. 이서야, 서림이 잘 부탁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차가운 애가 아니야. 우리 서림이 너무 차갑다고 미워하지 말아줘. 응?" 전수미는 신이서가 송서림의 겉모습에 상처받아 떠날까 봐 걱정됐다. "어머님, 안심하세요." 신이서는 카트를 밀고 다른 식품 구역으로 갔다. "알겠어, 장 보는 거 방해하지 않을게." 전수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네, 안녕히 계세요." 신이서는 전화를 끊고 만두피를 고른 후 계산대로 향했다. ...... 집에 돌아오니 불이 꺼져있었다. 송서림이 아직 퇴근하지 않은 모양이다. 신이서는 식재료를 분류하여 냉장고에 넣은 후, 고기와 채소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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