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송서림이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들자, 서달수가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왜?" 송서림이 물었다.
"대표님, 이미 여러 번입니다." 서달수가 정중히 말했다.
"뭐가"
"멍때리시는 거요. 대표님 기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 대단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예요?"
서달수는 해외에서 국내까지 송서림을 수년간 따라다녔고, 두 사람은 업무적 관계 외에 친구 같은 사이다.
송서림은 차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미간을 찌푸리고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곧 냉담함을 되찾고, 서달수를 쳐다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아무도 아니야."
그러자 서달수가 웃었다. "그럴리가요, 대표님은 지금..."
"응?" 송서림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서달수는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일단 회사로 가요."
송서림은 '응'하고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복잡했다.
......
한편, 신이서는 더 답장하지 않고 병원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왜 기분이 또 안 좋은 거지?'
'남자의 마음이 여자의 마음보다 추측하는 게 더 어려운 건가?'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신이서의 휴대폰은 낯선 번호의 전화로 터질 뻔했다.
그녀는 고운성의 전화인 걸 알고 한 통도 받지 않고 모두 차단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간병인 이모님이 엄마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리고 오늘 엄마의 검사 보고서를 꺼내 의사의 말을 신이서에게 전달했다.
"이서 씨, 마음 놓으세요. 의사 선생님께서 어머님 병이 더 악화되지 않고 수술 기준에 부합해서, 이대로 라면 수술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감사해요."
신이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얘기를 마친 뒤, 그녀는 배달을 시켜서 이모님과 함께 먹었다.
이모님은 밥을 다 먹자마자 그녀 어머니의 몸을 닦아주고, 창밖의 검은 베일을 쓴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서 씨, 먼저 들어가요. 여자 혼자 밤늦게 다니면 위험해요. 제가 어머님 잘 돌봐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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