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 신이서는 어리둥절한 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송서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지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불법 사이트인 줄 알았어요? 이들에겐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딱 봐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고용한 흥신소 직원이잖아요. 한참 동안 뿌린 이 페인트도 붉은색 색소 혼합액체여서 알코올을 뿌리면 없어질 거예요.” 순식간에 모든 사람이 멍해졌다. 몸에 문신한 남자도 포함해서 말이다. 송서림이 계속 말을 이었다. “아래에 주차한 것이 당신들 차지? 다음에 액체를 섞을 때는 색소를 잘 숨겨. 바람막이 유리에 두면 다 보이잖아.” 문신남과 행패를 부리러 온 사람들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송서림이 먼저 말을 꺼내 긴장된 현장 분위기를 풀어서였는지 신이서의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문신남을 향해 말했다. “제가 돈을 빌렸다고 하는데, 무엇을 담보로 빌렸나요? 그리고 무슨 절차를 거쳐 돈을 빌려준 거죠? 잊지 말아요. 지금은 은행이 모두 실명제라서 은행 계좌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법을 지키는 국민으로서 갑자기 거액을 송금받으면, 저를 찾는 건 둘째치고 은행이 제일 먼저 저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돈은 어디 있어요?” 문신남은 어리둥절해졌다. 신이서가 이렇게 침착하게 의문을 제기할 줄은 몰랐다. 사실 그들 일행은 수없이 많은 빚을 독촉했는데 그들을 만난 사람은 대부분 바지에 오줌을 지릴 정도였다. 문신남은 정신을 차리고 즉시 영수증을 꺼내더니 신이서를 훑어보며 씩 웃었다. “잘 봐? 이건 주민등록증으로 신청하신 대출인데, 모든 정보가 다 맞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이곳을 찾을 수 없었겠지.” “그래, 아가씨, 여기 고액 대출은 대단한 담보물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새어나가는 걸 원치 않는다면 순순히 돈을 갚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신이서는 심장이 조여왔다. ‘대단한 담보물?’ 지난번 빌딩 사기방지 강좌에서 언급한 누드 대출이 떠올랐다. 예쁜 여학생들이 노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