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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장

“도대체 누가 대표님한테 전화한 거예요? 서 비서님?” “모르겠어요.” 서달수는 얼굴을 돌렸다. “알면서 모른 척하기예요?” 사람들이 서달수에게 달려들었다. “악!” ... 신이서가 땀을 닦고 있을 때 누군가 얼음물 한 잔을 건넸다. 그녀는 일하는 아저씨가 건네준 줄 알고 웃으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예쁘네.” ‘송서림!’ 신이서는 물을 마시던 동작을 멈춘 채 어리둥절해 하며 돌아서서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검은 셔츠는 단추 세 개를 아무렇지 않게 풀고 소매도 걷어 올려 곧고 빳빳한 정장 바지는 다리가 길어 보였다. 이 옷차림을 한 송서림은 홀가분하고 시큰둥해 보였다. “서림 씨? 안 오는 거 아니었어요?” “나한테 말할 기회를 줬어?” 송서림이 대답했다. “아...” “검사하라며? 안 보여줄 거야?” 송서림이 말했다. “알았어요.” 신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송서림을 데리고 연화장 한가운데로 내려와 쉬고 있는 직원에게 눈짓했다. 직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더니 곧 문을 열었다. 신이서는 송서림에게 전체적인 효과를 보이려고 했는데, 직원은 두 사람의 정수리 위에 있는 조명을 켜고 모든 초점을 한꺼번에 집중시켰다. 그러고 나서 또 한 번 불빛이 현란해졌는데 마치... 어느 소설에서 나올법한 프러포즈 장면이 연출됐다. 신이서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송서림은 주위에서 반짝이는 빛줄기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걸 보러 오라고 부른 거야? 신 감독, 넌 사심이 너무 깊어.” “...” 신이서는 허둥대다가 실수로 계단 가장자리를 밟아 휘청거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 송서림이 손을 뻗어 그녀를 잡는 순간 머리 위에서 강한 불빛이 두 사람을 향해 쏟아졌다. 신이서도 송서림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안 보였다. 이 빛은 너무 눈이 부셨다! ‘진짜 눈부셔!’ 주변 직원들은 일제히 손뼉을 쳤지만 신이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송서림이 이것 때문에 그를 부른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신이서 씨,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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