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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장

거의 한 순간, 고운성의 분노에 놀란 소희서가 하려던 말을 삼켰다. 웨이터도 얼른 사과하며 새 음식을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얼른 새로운 음식 준비해서 다시 드리겠습니다. 19만 9천 원 세트 요리 주문하신 거 맞죠?" "너..." 그 말을 들은 고운성이 꼬리를 내리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소희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운성을 바라봤다. "19만 9천 원 세트 요리 주문하신 거 맞죠?" 웨이터가 일부러 다시 물었다. "네." 그러자 고운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은 웨이터는 고운성을 힐끔 보더니 다시 소희서 손의 반지를 보다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떠났다. 웨이터도 19만 9천 원 세트 음식을 주문한 남자가 해리윈스턴의 반지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그때, 소희서가 반지를 만지며 물었다. "여기 비싸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19만 9천 원 세트 음식을 먹는 거야?" "비싼지 안 비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19만 9천 원이라는 수가 좋아서 그런 거야, 영원히 함께하라는 뜻이잖아." 고운성이 얼른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소희서는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티슈로 치마에 묻은 얼룩을 지웠다.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희서야, 방금 무슨 얘기 하려고 했어?" 고운성이 조금 다급하게 물었다. "나 손 너무 찝찝해서 좀 씻고 싶어." 소희서가 다시 말했다. "그래, 내 손수건 들고 가." 고운성이 그렇게 말하며 다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소희서에게 줬다. 또 명품이었다. 신이서는 또 송서림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그 표정을 보자마자 가짜임을 알아차렸다. 아니, 고운성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손수건까지 굳이 가짜 걸 쓸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소희서의 반응이 그녀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희서의 치마에 묻은 건 레몬차였다, 그 씻기 힘든 걸 고운성이 자신의 명품 손수건으로 닦아주겠다고 하는 건 그녀에게 그녀만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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