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매일 평범한 사람처럼 출퇴근하고 점심에 와이프가 만들어 준 도시락을 먹고 저녁에도 와이프가 해주는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장을 보는 것까지. 죽어 있던 심장이 지금 이 순간, 진정으로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송서림은 심지어 가끔 자신이 포부를 안고 돌아온 이유가 복수를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까지 잊었다. 송서림이 자신의 옆에 있던 여자를 보며 웃었다. 야식을 먹은 뒤, 송서림은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가 증거를 소멸했다.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신이서는 이미 잠들었다. 침대와 바닥, 송서림은 한숨을 쉬더니 이불을 꺼내 바닥에 깔았다. 이튿날, 신이서는 외근을 신청해 현장을 배치하러 갔기에 회사의 일을 전혀 몰랐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단톡방의 소식을 보게 되었다. [내일 일식 먹을 예정인데 인당 10만 원이잖아요, 하성우 도련님 통쾌하셔라.] [이게 다 지안 씨 덕분 아니겠어요, 지안 씨, 정말 고마워요.] [괜찮아요, 큰돈도 아닌데요 뭐. 하성우는 몇억짜리 차 사는 것도 개의치 않아하는 사람인데 이 정도 가지고 뭐 마음에 두기나 하겠어요? 어제 저녁에는 날 데리고 가서 새 차 하나 뽑았어요.] [돈 많은 사람들은 차도 뭐 장보듯이 사네, 지안 씨, 복도 많으셔라.] [그 차 지안 씨 주는 거예요? 하성우 도련님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차 사주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네.] 서지안이 얼른 답장했다. 그러자 신이서가 입을 삐죽였지만 묻기 귀찮아 입을 다물었다. 그저 내일 회식할 주소를 힐끗 바라봤다. 그때, 마침 김유진이 문자를 보냈다. [내일 제 약혼남이랑 같이 갈 거니까 다들 저희 두 사람 축하해 주세요.] 곧이어 김유진은 자신과 약혼남의 사진을 보냈다. 자신의 남자에게 이렇게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 주다니. 김유진이 이때, 이런 문자와 사진을 보낸 건 분명한 도발이었다. 신이서에게 내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신이서는 내일 또 일이 많은 하루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신이서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오늘의 배치 상황을 살피려던 찰나, 김유진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