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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6장

“이런 일은 직접 거절해야 해요. 안 그럼 나중에 본인만 고생할 거예요. 그리고 차라리 기대도 하지 말아요. 상사가 날 사랑한다는 건 소설 속 이야기죠. 현실은 훨씬 잔혹하다고요.” 오래된 직원이 친절히 조언했다. 인턴도 눈치가 빠른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예요. 하찮은 인턴의 목숨도 소중하답니다. 데스 노트라도 있었으면 매일 그 사람들 이름으로 채우고 싶어요.” 둘이 재미있게 수다를 나누는 동안, 한쪽 구석에서 다리 마사지를 하던 지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폼 롤러가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그만 다리 근육을 잡아당기며 허벅지가 아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전체적으로 상태가 매우 안 좋아 급히 옆에서 운동하던 인턴과 오래된 직원을 불렀다.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기구에 가려져 지아가 바닥에 누워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그녀가 소리를 내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차렸다. 아까 말주변이 좋던 오래된 직원은 누구인지 확인하고 겁에 질려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오히려 인턴이 더 담대하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주고 물러나면서 한 마디 묻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운동하다 다치면 산재 인정되나요?” 지아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녀의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은 개운해졌다. 결국 두 사람의 도움으로 구나윤의 차에 무사히 올라탔다. “난 어쨌든 사장인데, 출근도 안 하고 매일 이런 잡일만 처리하네.” 구나윤은 말을 날카롭게 하는 스타일이라 매번 지아를 보면 한 마디 쏘아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구 사장님의 의로움에 감동해서 보답하고 싶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몸이라도 바쳐야겠어요.” 지아는 일부러 요염한 태도를 보이며 느끼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구나윤은 전혀 넘어가지 않고 바로 눈을 흘겼다. “남자 때문에 다친 게 자랑거리야?” 지아는 잠깐 당황하다가 상대방이 뭔가 오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저는 운동하다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상대방이 말을 가로챘다.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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