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5장
출근 시간이 되자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아는 더는 화가 나지 않았다.
고현진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마음을 정리한 지아는 거의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아부었다.
일이든 공부든 오직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었지, 친구를 사귀기 위한 게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 따위 누가 신경 쓰겠는가.
아마도 그들의 감정이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런 결말은 정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들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점심시간, 지아는 습관적으로 컴퓨터에 잠금을 걸고, 그제야 회사 구내식당으로 가서 무언가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고양 그룹의 복지는 훌륭했다.
건강에 좋고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외에도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각종 운동 기구까지 갖춰 두고 있었다.
한참 자리에 앉아 있었던지라 그녀의 몸은 이미 뻣뻣해져 있었다. 마침 빈 요가 매트가 보여 지아는 조용한 곳을 찾아 폼 롤러로 근육을 풀어주며 몸과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운동하던 중, 옆에서 운동을 하며 수다를 떠는 두 여직원의 대화가 들려왔다.
“듣자하니 고 대표님의 약혼녀도 우리 회사 다닌다면서요? 그런데 왜 한 번도 못 봤을까요?”
말을 건 여직원은 새로 입사한 인턴이었는데 큰 눈이 순수하고 예뻤다.
“쉿, 정말 안 되는 소리만 골라 하네요. 고 대표님처럼 그렇게 뛰어난 분이 혼자서도 충분히 잘살 거예요. 무슨 약혼녀 이야기예요?”
고양 그룹의 오랜 직원이었는데 회사가 고현진의 손에 넘어가기 전부터 근무하던 인물이었다.
여러 해를 흐리멍덩하게 보내며 퇴사를 고민하던 차에 마침 고현진이 나타나 새로운 동력을 얻었고, 매일 고 대표님과 만날 날을 기대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분은 미래의 대표님 부인일 텐데 어떻게든 한번 봐야 하지 않겠어요?”
인턴은 사정을 모른 채 여전히 이 화제를 이어갔다.
“나중에 몰랐다고 하지 말아요. 그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가능성 없어요. 앞으로는 그런 말 다시 꺼내지 말아요.”
오래된 직원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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