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3장
고현진은 비록 온몸이 거부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미소를 지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했다.
그는 입을 벌리고 지아가 건네준 디저트를 재빨리 먹었지만 달콤하고 느끼한 맛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평소에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던 그는 이 달짝지근한 디저트 때문에 영혼이 가출하는 기분이 들었다.
거의 애써 참는 표정이 지아를 웃게 했다.
“싫으면 억지로 먹지 말아요. 난 이 정도도 못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아요.”
말을 마친 후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디저트를 크게 한 숟가락 떠서 먹으려 했는데 이때 뜻밖에도 고현진이 갑자기 다가와 디저트를 가로채며 자신의 입에 넣었다.
이번에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그는 표정도 자연스러워졌다. 고현진은 디저트를 천천히 음미한 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괜찮네요. 시도해볼 만해요.”
이 평가는 억지로 아부하는 의미가 없이 그런대로 객관적이었다.
지아가 좋아하는 것을 시도해보겠다는 태도가 분명했고 뭔가 공통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를 보며 지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두 눈이 밝아졌는데 원래 예쁜 이목구비가 더욱 빛나 보였다.
지아는 또 디저트를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어보았다. 이 디저트는 신제품인데 예쁘게 생겼다. 지아는 얼마 전 많은 동료가 SNS에 올린 것을 보고 호기심에 하나 사서 맛보기로 했다.
확실히 달콤한 맛이지만 식감이 풍부해서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두 볼이 볼록해져 음식을 먹는 지아의 모습은 다람쥐처럼 귀여웠다. 그러나 입가에 묻은 크림은 그를 유혹하는 것 같아 고현진은 저도 모르게 살며시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재빨리 키스하고는 떠났다.
영화관 로비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지만 그는 시치미를 떼며 신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아 씨가 더 달콤해요.”
그의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지아는 듣지 못할 뻔했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드디어 이해한 지아는 평소의 냉정함을 잃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두 사람은 자동 개찰기 앞에 줄을 섰다. 급하게 구매한 영화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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