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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0장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곧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시집오기도 전에 벌써 나를 도와 돈을 절약해주는 거예요?” 그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던 그녀는 얼굴에 갑자기 홍조가 떠올랐다. “이 집 옷 기억 안 나요? 이따가 나가서 얘기할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종업원에게 옷을 돌려주었다. 두 사람이 가게 문을 나서기도 전에 가게 종업원이 한쪽에서 일부러 큰소리로 토론하는 소리를 들었다. “살 수 없으면서 허세는. 괜히 시간만 낭비했잖아요.” “그러게 말이에요. 이런 사람이 제일 귀찮아요.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입어 보더니 돈을 낼 때가 되니 지질해져서 연기하고 있잖아요.” 두 종업원은 옷을 정리하면서 마음속 가득한 경멸을 드러냈다. 이런 걸 참을 수 있는 지아가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빠른 걸음으로 그 두 종업원 앞에 가서 가슴에 있는 명패를 자세히 보았다. “점장 어디 있어요? 당장 나오라고 해요.” 두 사람이 방금 말할 때 목소리가 매우 컸는데, 지아의 지금 반응도 그녀의 예상 안에 있었다. “점장님 안 계시는데 무슨 일 있으세요?” 점장이 있어도 이 두 사람은 그녀를 불러오지 않을 것이다. VIP 라운지에 있는 손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좋지 않았고 가게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쉽기 때문이다. 마음을 진정한 후 지아는 두 사람의 이름과 가게 번호를 적어 놓고 먼저 떠날 준비를 했다. 이때 종업원 중 한 명이 뜻밖에도 입을 열어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요. 가면 안 돼요.” 트집을 잡으려는 줄 알고 고현진은 지아를 몸 뒤로 감쌌다. “무슨 일인데요?” 여자 직원은 고현진이 나서서 태도가 더욱 사나워졌다. “두 사람이 가게의 옷을 망가뜨렸으니 배상해야 해요.” 말하면서 그녀는 방금 입어본 치마를 보여줬다. 이 치마의 옷감은 아주 얇고 하늘하늘하며 치마 지퍼의 밑부분에 확실히 긁힌 흔적이 있었다. 이런 옷감의 도안은 직접 손으로 짠 것이라 이렇게 긁히면 전체 문양이 비뚤어진다. “이 옷은 심하게 망가졌으니 당신들이 사지 않으면 우리도 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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