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4장
“한가하죠. 한가하니 나를 찾아와 수다를 떠는 거 아니에요? 전 지금 이미 화가 나서 움직일 수 없어요. 회사에서 다친 거니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해요.”
구나윤은 그녀의 배 째라는 모습을 보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의 사랑하는 약혼자는? 요즘 회사에 안 오는데 이런 일도 상관 안 해?”
하필이면 아픈 곳을 찔렀다.
지아는 자세를 바꿔 계속 책상에 엎드렸다.
“현진 씨가 어떻게 상관해요. 현진 씨의 여동생이 저지른 일인데 설마 나를 위해 여동생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요. 고씨 가문이 난감해질지도 몰라요. 지금 이 일은 나만 언급되었는데, 고씨 가문이 나와서 스스로 나서겠어요? 앞으로 결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녀가 말할 때의 말투는 마치 이미 자신의 마지막 결말을 본 듯했다.
지아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자 구나윤은 할 말을 잊었다.
비밀유지 업무가 어떻게 되든 간에 적어도 회사의 많은 고위층은 지아의 신분을 알고 있다.
지아가 고현진의 약혼녀라는 걸 알고 있으니 회사에서 여론이 이렇게 빨리 발효되지는 않아야 했다.
고현진의 능력으로 소문이 갓 퍼지고 있을 때 어떻게든 일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현진은 아무런 말이 없고 심지어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니 이 배후에서 일을 꾸민 사람은 고현진이 방임하는 사람일 것이다.
두 답안 사이에는 아무리 봐도 후자의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고현진이 해명한다면 고씨 가문의 체면을 깎는 일일 것이다.
고씨 가문의 가풍이 안 좋아 새언니가 시집오기도 전에 시누이가 일을 저지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여론이 일기 시작하면 고씨 가문은 어렵게 세운 명예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고현진이 만약 직접 한다면 더욱 쉽게 꼬투리를 남기게 되고 앞으로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의 이미지와 가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하니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고씨 가문은 지아를 희생할 준비를 하는 듯했다.
이러한 상황에 마주한 지아는 그냥 다 포기하기로 했다.
지아의 이혼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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