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4장
생각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밥을 먹을 때 지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그릇에 집어 주었는데 곧 그녀의 그릇에 작은 산이 쌓였다.
“고 대표님, 돼지를 먹이세요?”
고현진은 잘생긴 두 눈을 살짝 찌푸리며 익살스러운 빛을 내비쳤다.
말을 뱉자마자 지아는 후회했다.
머리가 입 뒤에 달렸는지 말이 생각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녀는 화가 나서 분풀이하듯 요리를 한 입 크게 물었다.
그러자 육즙이 고현진의 하얀 셔츠를 향해 뿜어나왔다.
‘망했다...’
미처 막을 겨를도 없이 진한 국물이 그의 온몸에 튀었다.
고현진의 셔츠는 원래 빨 수 없었는데 이젠 아예 입을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상징적으로 휴지 한 장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아니면 먼저 닦아요. 다음에 내가 하나 사줄게요.”
그는 휴지를 받아 손바닥에 쥐고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나랑 이렇게 선을 그을 거예요? 옷 한 벌일 뿐이잖아요. 배상할 필요 없어요.”
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눈 밑에 한 가닥의 분노가 스치더니 자기도 모르게 소리도 조금 높아졌다.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에 답장하지 않고 꼬박 일주일 동안 사라진 사람이 누군데요? 고현진 씨가 바쁘다는 것을 알고 나도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고 대표님은 이미 문자를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거예요? 아니면 전혀 답장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그는 할 말이 없었다.
어두운 눈동자에는 녹지 않는 슬픔과 그녀가 알아볼 수 없는 정서가 있었다. 지아는 고개를 돌려 더는 고현진을 보지 않았고 이 밥도 더 먹을 마음이 없어졌다.
문득 얼마 전 엄마가 남성 의류 여러 벌을 보낸 것이 떠올랐다. 이것은 지아 부모님 회사의 브랜드였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 방으로 옷 가지러 돌아갔다.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치 심장을 찢어버릴 것 같은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이 옷은 우리 엄마가 현진 씨에게 주는 거니 그냥 갈아입어요. 비록 현진 씨가 가지고 있는 이 진귀한 것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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