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8장
그녀는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신이서 씨, 정말 우연이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이 사람은 임경애의 남동생인 임세훈으로 며칠 전 식사 자리에서 본 적이 있었다.
촌수로 따지면 그녀는 두 사촌 동생처럼 그를 외삼촌이라고 불러야 했다.
그날 식사 자리에서 그는 거의 구석에 앉아 말이 없었는데 오늘은 왜 갑자기 여기 와서 인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전씨 가문에서는 학교에 거액의 건축 기금을 기부했었는데 그도 이 학교 출신으로 지금은 조교로 일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동문이기도 했다.
“외삼촌.”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그를 불렀다.
“신이서 씨, 우리 좀 통하는 것 같은데 말 놓고 친구 할까? 외삼촌, 조카 이런 거 말고 그냥 세훈이라고 불러. 어때?”
애초에 별로 가깝지도 않은 친척이고 호칭일 뿐이라 신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송서림을 건너뛰고 바로 그녀와 친구가 되자는 뜻인듯했다.
좀 재미있었다.
“그쪽 누나만 괜찮다고 하면 저는 상관없어요.”
그녀는 태연하게 웃으며 접시에 담긴 점심을 계속 먹었다.
그녀가 자신의 누나를 언급했지만 임세훈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개의치 않는 듯했다.
“여기 밥 별론데, 나중에 맛있는데 데려갈게. 여기 오래 살아서 맛집은 좀 꿰고 있거든.”
그러면서 쉴 새 없이 말을 이어 갔다.
임세훈의 능력이 어떤지는 몰라도 먹는 얘기만 나오면 신이 나서 떠드는 걸 보니 미식가인 건 확실했다.
시간이 없었던 그녀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어 예의상 작별 인사를 하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짐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순간, 주변 학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여자가 새 여친인가? 하, 진짜 별로네.”
임세훈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분위기는 너무 익숙했다.
역시 어디에나 이런 가십쟁이들이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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