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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조롱 섞인 웃음 소리에 신이서는 조금 난처했지만 기죽지 않았다. 그녀는 김유진을 바라보며 솔직히 말했다. "따라가지 않았어." 김유진이 입술을 가린 채 일부러 주기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따라잡지 못했어? 그럼 아침부터 기술 전시회는 왜 간 거야? 이서야, 설마 근무 시간을 이용해 다른 일을 하는 건 아니겠지? 최근 네 엄마가 많이 아픈 걸 알아. 게다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어 마음이 복잡할 거야. 하지만 대표님과 주 팀장님이 우리에게 맡긴 일은 제대로 해야지. 정신 차려야지." 김유진이 신의서가 근무 시간을 이용하여 사적인 일을 해결했다고 암시하자 주기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서 씨, 어디로 간 거야?" "기술 전시회요." 신이서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제가 찍은 사진이에요. 저는..." 그녀는 자신이 유일 테크의 직원과 같이 있었다고 말하려 했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송서림과 부부 사이이니 단지 우연히 만난 거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송서림이 사람들에게 의심받아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다고 생각될 것이다. 유일 테크는 서울에서 인기 있는 회사 중 하나이기에 송서림도 그런 회사에 힘들게 들어갔을 것이다. 그녀는 김유진 때문에 그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김유진은 대충 사진을 흘겨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왜? 사진은 대충 찍어도 몇백 장은 찍을 수 있어.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신이서가 설명하기도 전에 주기훈의 낯색이 이미 어두워졌다. "이서 씨, 회사에서 이번 계약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이서 씨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먹칠하는 거야. 유진 씨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지 봐봐." 김유진은 김이서를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팀장님, 당연한 걸요." 신이서는 더 이상 쓸모없는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기훈은 배경이 있는 김유진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곧바로 물었다. "팀장님, 제 기억에는 저와 김유진은 기획서에 따라 승패를 결정하는 거 아닌가요?" 주기훈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왜 그러는데?" 신이서가 입을 뗐다. "김유진의 기획서는 어디에 있나요?" 주기훈은 순간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김유진의 활짝 웃던 얼굴도 순간 굳었다. 그때 신이서가 고개를 돌려 싱긋 웃으며 김유진에게 말했다. "유진아, 우리는 기획을 하는 거지, 결혼이 아니잖아. 네 생각은 어때?" 그 말에 김유진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자 신이서가 다시 주기훈에게 말했다. "팀장님, 오늘 기술 전시회에서 꽤 많은 수확을 얻었어요.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일을 해낼 거예요." 주기훈은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어색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모두 일 봐." 그리고 빠르게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신이서는 김유진의 도발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김유진은 신이서를 노려보더니 결국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한 시간 후, 신이서는 기지개를 펴고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나오려던 순간 밖에서 물 흐르는 소리와 의논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 누가 부팀장이 될 거 같아요?" "그걸 추측할 필요가 있어요? 당연히 김유진이죠. 배경이 있고 유일 테크의 대표와 이태현 부장까지 알잖아요. 심지어 주기훈까지 김유진의 편을 드는데 당연히 김유진을 선택하겠죠." "진짜 부러워요, 김유진의 인생은 치트키처럼 원하는 건 모두 얻을 수 있는 거 같아요. 가엽게도 신이서는 또 김유진에게 밀리겠어요." "가엽다고요? 신이서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소문에 의하면 남자친구가 2천만을 안 줘서 찼다고 하던데..." "정말이에요? 정직한 사람 같았는데 그런 사람이라니." "겉과 속은 다르다니깐요. 하지만 신이서는 거울도 안 보나 봐요. 그렇게 늙은 얼굴을 하고 주제도 모르고 이것저것 고르다니." "맞아요. 시집을 간다는 것만 해도 어디예요. 정말 자기가 실력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결국 이렇게 김유진에게 밀릴 거면서." "김유진이 저녁을 산다는데 가요?" "당연히 가야죠, 미래의 부팀장에게 아부해야죠." 두 사람은 그렇게 하하호호 웃으며 떠났다. 신이서는 화장실에서 나와 거울 속 자신을 보더니 한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옷을 정리한 후 사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김유진의 책상 위에 있는 꽃다발을 발견했다. "유진 씨, 오늘은 또 누구예요?" 한 동료가 물었다. 그러자 김유진이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고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유일 테크의 대표예요." 그 순간 의논하기 좋아하는 동료들이 냄새를 맡고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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