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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장

신이서도 서두르지 않고 계속 이것저것 지껄이며 아이 얘기는 하지 않았다. “참, 요즘 네 아버지가 일이 많이 저질렀더라?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야.” 신이서의 말은 염수정의 마음을 찔렀다. 그녀가 신이서의 딸을 납치한 것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그녀의 일을 너무 많이 알고 있으니 절대 그를 경찰의 손에 넘겨서는 안 되었다. 일단 잡히면 못난 아빠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가 체포된 지 꽤 오래되었는데, 만약 경찰이 정말 자백을 강요하고 증거를 확보했다면 진작에 그녀를 잡으러 왔을 것이다. 아직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경찰이 실질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점에 대해 염수정은 자신 있었다. 증거를 일찌감치 없앴으니 그녀들이 조사하려고 해도 자신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녀를 찾아도 아버지가 자신을 함부로 모욕했다고 되물 수 있을 것이다. 외할머니가 자신이 이렇게 비참한 것을 보면 또 자신을 용서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한쪽으로 고개를 돌려 신이서가 던지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조심해, 속지 말고.” “그래? 네 아버지가 겪은 그 교통사고도 가짜였어? 현장에서 증거를 조금 발견했는데 설마 역시 가짜였던 거야?” ‘큰일 났다!’ 염수정은 마음속으로 아차 했다. 해외의 일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데 증거를 남겼는지는 아닌지는 정말 알 수 없었다. “정말인지는 경찰이 말해야 하는 거겠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 경찰 측은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신이서가 단지 자신을 속이고 있을 뿐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여전히 안색도 변하지 않은 채 뻔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래? 그때 가서 죄도 하나씩 받고 얼마나 옥살이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 신이서는 계속 직구를 날리며 심기를 건드렸다. 염수정은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여 대꾸했다. “언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그런 거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본인에게나 신경 써.” “나? 내가 뭘 걱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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