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1장
외할머니의 말에 관해 송서림도 사실 고민은 해봤다.
만약 염수정이 모욕적인 말을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나중에 아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더라도 그는 역겨운 처지에 처할 것이다.
자신은 떳떳하니 두려울 게 없지만 신이서는?
아무리 자신을 믿어도 어쩔 수 없이 의심하게 될 것이다.
그는 차마 신이서에게 상처 줄 수 없어 외할머니와 상의할 수밖에 없었다.
외할머니가 지산 그룹을 떠날 때 송서림은 일부러 비서에게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로 안내하라고 했다.
용진숙이 지산 그룹을 방문한 일은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꿍꿍이를 꾸미려는 사람에게 걸리면 또 크게 일을 벌일 것이다.
지금 염수정은 아이의 일을 발설하고 싶어 안달이다.
홍 이사가 계속 대답이 없자 그녀는 김성현을 타깃으로 삼으려 했다.
다만 이 일은 매우 위험해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반드시 이 세 가문의 미움을 사게 될 것이다.
할머니는 오늘 어디 갔는지 종일 찾았는데 보이질 않았다.
마음이 좀 혼란스러웠던 그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김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염수정 씨, 무슨 일로 전화를...”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염수정은 기다리지도 않고 불쑥 한마디 했다.
“우리 결혼해요.”
김현성은 너무 흥분해서 자신이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 몰랐고 할머니한테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먼저 염수정을 데리고 웨딩 촬영을 했고 이젠 양가가 얘기를 끝내고 결혼식을 잡는 일만 남았다.
외할머니는 염수정의 의도를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녀와 송서림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었는데 외할머니는 염수정보다 송서림의 말을 더 믿었다.
외할머니는 염수정이 외출하려고 할 때마다 임신 중 안전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가정부들에게 그녀를 잘 따라다니라고 했다.
이번에 김성현과 함께 결혼사진을 찍는 것조차 사람이 따라다니게 했다.
김성현도 이 사람들이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용진숙의 안배에 대해 한마디 더 할 엄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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