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8화
송서림이 떠나자 염수정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
“할머니, 전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조금만 더 할머니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염수정의 눈물은 끊어진 진주처럼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이고. 얘가 왜 울어? 김성현 그 녀석이 널 괴롭혔어?”
“할머니, 전...”
염수정이 김성현과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하려던 찰나 용진숙이 말을 잘랐다.
“요즘 회사에 네가 지산 그룹 사람이랑 사귄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야?”
사실 신이서와 송서림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퍼뜨린 소문이었는데 용진숙의 귀에까지 들어갔으니 염수정은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
슬픈듯한 눈을 데굴데굴 굴리던 그녀는 재빨리 탈출구를 찾아냈다. 바로 송서림에게 모든 걸 떠넘기기로 한 것이다.
“그 사람이랑은 좀 아는 사이이긴 한데 형부도 알아요.”
용진숙은 갑자기 송서림 얘기가 나오자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게다가 염수정의 말투도 뭔가 석연치 않았다. 그래서 송서림에게 직접 물어봐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할머니, 전 좀 피곤해서 방에 들어가 쉬어야겠어요.”
염수정이 슬픔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자 용진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그냥 보내주었다.
저녁 만찬 자리는 모두 속내를 감춘 채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신이서와 소경진은 서로 짜기라도 한 듯 염수정의 말실수를 유도하며 끊임없이 질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염수정도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녀는 능글맞게 말을 돌리며 상황을 모면하며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송서림은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끝나자 용진숙은 매우 언짢았다.
식사 후 그녀는 핑계를 대고 신이서와 소경진을 자리에 붙잡아 두었다.
그 둘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자 염수정에게는 송서림과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형부...”
염수정은 수줍게 그를 불러 세웠다.
송서림은 걸음을 멈추고 가산 아래에 섰다. 달빛에 길게 드리운 그의 그림자가 마침 염수정의 얼굴 표정을 가렸다.
“그날 밤... 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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