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1장
송서림은 신이서가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믿지만 소경진은...
이렇게 생각한 송서림의 깊은 바다처럼 그윽한 두 눈에는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았다.
방 안.
외할머니는 상황이 괜찮은 편이었다. 혈압이 좀 높아서 의사는 혈압약을 처방하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한 후 먼저 자리를 떴다.
신이서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벌써 오후가 되었다. 송서림은 이미 지산 그룹으로 돌아갔고 소경진도 지사로 갔으며 염수정은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집에는 외할머니와 신이서만 남았다.
외할머니는 정신이 맑아졌는지 벌써 일어나 정자에서 잉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신이서는 조용히 외할머니 곁으로 다가가 숄을 덮어준 후 그녀의 곁에 천천히 앉아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지켜보았다.
“외할머니, 좀 더 쉬시지 그러세요.”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지루해.”
외할머니는 잉어 먹이를 내려놓고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왜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아?”
외할머니의 질문에 신이서는 잠시 당황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수정이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신이서는 마음속에서 생각했던 질문을 제기했다.
외할머니는 테이블 위에 놓인 다기를 집어 들고 잔을 씻으며 대답했다.
“난 마음이 아파서 쓰러질 만큼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야.”
외할머니는 손동작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차 가루를 겁에 넣으며 신이서에게 물을 부으라는 시늉으로 턱을 쳐들었다.
“난 수정이가 가엾어서 항상 친절하게 대해줬고 커가는 것을 지켜봤거든. 예쁘고 똑똑해서 보기 드문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외할머니는 손에 쥔 다기를 내려놓고 찻숟가락을 손에 쥔 후 찻물을 계속 저었다. 신이서는 곁에서 시간을 지켜보며 적당한 시기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었다.
외할머니는 뭔가 떠올랐는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직은 어려서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몰라.”
말을 마친 외할머니는 계속해서 찻물을 휘저으며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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