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6장
염수정도 자신이 도대체 어디서 용희수에게 미움을 사서 기어이 자신을 해외로 내보내려는지 알 수 없었다.
설령 업무상의 누락이 있더라도 모두 보충할 수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까지 모질게 해야 하는가 말이다.
이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려면 회사는 그만두는 길밖에 없다.
밖에서 건방지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탁자 위의 투명한 유리잔을 꽉 잡은 그녀의 두 손에는 피가 배어 나올 것 같았고 두 눈에는 원망의 빛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어떻게든 남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종일 바삐 돌아치던 신이서는 저녁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
어제 그녀는 오늘 영화표를 미리 샀는데 집에 가서 밥 먹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두 사람은 아예 밖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아주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신이서는 송서림과 함께 잠시 산책을 했는데 가는 내내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았다.
특히 어린 소녀들은 송서림을 보고 흥분에 겨워 머리를 맞대고 속삭였는데 신이서는 이런 느낌을 싫어했다. 그 여자들이 몰래 그들의 뒤를 따라오는 것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지만 송서림은 눈치채지 못한 듯 계속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표정한 얼굴로 함께 걸었다.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순식간에 가슴을 꽉 채운 그녀는 무심코 송서림의 팔짱을 낀 손에 은근히 힘을 주며 그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소녀들은 순간 실의에 빠졌다.
역시 여자가 여자를 쉽게 화나게 할 수 있다.
그 여자들의 움직임이 좀 과장된 것 같아 보이자 송서림도 계속 못 본 척할 수는 없어 신이서의 손에서 팔을 뺐다.
어린 소녀들이 신이 나서 구경하는 동안 그의 손은 정확히 신이서의 허리에 떨어졌다.
“꺅!”
여자들이 재미없어하며 멋쩍게 떠나자 신이서는 기분이 좋아져서 금방 만든 밀크티를 들고 그에게 먼저 맛보라고 했다.
“새로 출시된 밀크티예요. 마셔봐요.”
송서림은 이런 달달한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가 바라는 눈빛에 한 모금 마시며 그녀의 흥을 깨지 않으려 했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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