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9장
만약 신이서가 입찰에 실패했다면 그는 신이서가 책임을 떠민다고 반박할 수 있었으니 그녀는 입찰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회사를 팔아먹었다는 중요한 증거도 확보했다.
아무리 언변이 좋아도 이젠 어쩔 수 없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경쟁사에서 돈을 주고 그에게서 입찰가격을 샀기 때문에 돈을 돌려줄 수 있어도 괜찮았다. 그러나 경쟁사에서 그가 거짓 정보를 흘려주며 희롱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보다 두려울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한 노준호는 마음에 먹장구름이 깔린 것처럼 답답해졌다. 사실 그가 배후의 그 사람을 밝히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단지 신이서를 협조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신이서가 사업부에 들어오면서부터 그는 그녀를 질투했다. 평범한 직원이 명문가의 상속녀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지산 그룹의 대표가 남편이라니.
어려서부터 영재로 칭찬받았던 노준호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우아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신이서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에게 좋은 일자리를 안배해주면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어.”
신이서는 고개도 들지 않고 찻물만 계속해서 마셨다.
이때 조민철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장님, 저희는 그때 신 부장님의 관리 방식에 대해 불평만 했을 뿐 파업할 생각이 없었어요. 노 과장님이 파업해서 시위해야 한다고 부추겼는데 바로 신 부장님을 내쫓기 위해서죠.”
그는 사장님께 보고드리며 미안한 눈빛으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신 부장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줬고 급여 인상 기회도 줬어요. 우리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 노 과장님이 다시 찾아와 입찰 내용을 사진 찍어달라고 할 때 단호히 거절했어요.”
노준호는 그때 조민철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그가 회사 자원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도모한다는 사실을 상급에 반영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민철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이서에게 이 일을 자백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젠 노준호가 그를 위협할 수 없게 되자 조민철은 거리낌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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