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1장
이정민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럼 어떻게 책임진다는 거지?
이정민이 배신한 것도 알면서 백은서는 어떻게 사무실 비서직을 받아들였지?
다른 사람은 모를 수 있으나 백은서도 이정민이 일부러 모욕하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이틀이나 기다렸지만 유은미는 이정민의 코빼기도 보지 못했으나 백은서의 전화를 받았다.
백은서는 유은미가 신이서와의 친분을 이용해 자주 만나며 그녀의 실제 상황을 알아보길 바랐다.
유은미는 백은서가 최근에 이렇게 하는 것이 무언가 행동을 취하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타협한 것이었다.
교만한 백은서가 증거가 명확한데도 이 상황에서 자존심을 내려놓다니. 유은미는 백은서가 이정민과 결판을 냈는지 의심이 갔다.
백은서의 첫 출근일에 이정민은 그녀에게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그녀의 명의로 사무실의 모든 직원에게 커피와 디저트를 준비해줬다.
모두 이 대표와 신입 사무실 비서의 달달한 사랑에 물들었을 때 유은미만 커피잔을 쥐고 씁쓸해졌다.
밤.
이정민과 백은서는 헤어지기 아쉬운 듯 여러 번 했다.
백은서가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자 이정민은 놀라워하며 옆에 준비했던 콘돔도 착용하지 못했다. 일을 마친 후 피곤해서 잠자리에 든 그는 백은서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백은서는 샤워를 한다는 구실로 화장실에 간 후 욕조에 누워 허리에 작은 베개를 깔고 아랫배의 위치를 높였다.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하면 임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비록 이정민이 오늘 낮에 충분히 잘해줬고 회사로 가는 길에 사무실 비서는 잠시일 뿐이며 나중에 승진한다고 약속했지만 백은서는 여전히 아이를 가져야만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씨 가문의 사모님은 바꿀 수 있어도 아이의 친엄마는 하나뿐이니 말이다.
‘아이, 이씨 가문 사모님, 다 내는 거야.’
이때 유은미도 미쳐버렸다.
유은미는 이미 새 거처로 이사했다. 백은서의 도움으로 빚을 갚았고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
오늘 이정민은 그녀의 기분을 돌보기 위해 오후에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호수와 마주한 대 저택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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