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3장
“알겠어.”
“이서를 보내 도혜지 씨와 잘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송서림이 말했다.
“이서야, 폐를 끼쳤구나. 외삼촌이 사과할게.”
전기우는 엄숙하고 대범한 사람이다. 방유리를 위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옛정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이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외삼촌, 그럼 방유리는...”
“지산 그룹을 떠나라고 유리와 연락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는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
“네.”
그런후 전기우는 떠났다.
전수미는 찻잔을 들고 와서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이서야, 괜찮아?”
신이서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송서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마음이 불편한 건 알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도혜지에게 가장 좋은 결과야.”
신이서는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돈은 정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네요.”
전수미는 웃으며 타일렀다.
“이서야, 돈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가졌어. 그러나 지금의 도혜지 씨에게 있어 돈을 가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야. 나중에 민현우와 함께 있으려고 해도 현우 씨의 가정형편으로 보아 혜지 씨도 뒷심이 있어야 해. 민현우 씨는 좋은 신랑감이지만 설사 나중에 현우 씨와 함께 있지 않더라도 이 돈이 있으면 혜지 씨는 얼마든지 서울에 정착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유리가 감옥에 간다고 해도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거야? 너희 둘이 평생 도와줄 타산이야?”
이 말은 신이서를 설득했다.
송서림도 계속해서 말했다.
“도혜지와 얘기해보고 다시 결정해. 당신은 부담 갖지 마.”
신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
병원.
도혜지는 금액을 듣자마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마라고요?”
“10억이에요.”
“사인할게요.”
도혜지는 생각도 안 하고 대답했다. 신이서는 이런 그녀를 보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도혜지는 입술을 감빨며 더듬거렸다.
“제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해야 했나요?”
“혜지 씨...”
신이서는 피식 웃었다.
“그럼 부동산 정보를 좀 알아봐 줄까요?”
“역시 언니가 저를 잘 아네요. 제가 속물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저도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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