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5장
모두가 즐거워했지만 방유리는 기쁘지 않았다.
이 밀크티는 도혜지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밀크티를 싫어했는데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밀크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보며 그녀는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나마 자기편을 들어주던 민현우마저 이젠 도혜지의 편이 돼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유리는 하유선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하유선의 관련 자료를 다시 검토했다. 하유선은 이미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고 당장이라도 새로운 스폰서를 찾지 못하면 서울에서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특히 하유선은 최근 병원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 방유리는 그녀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료를 끝까지 확인해 보니 병원 진료 기록의 일부가 누락되어 있었다.
하유선은 현재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과거 그녀에게 속았던 팬들은 쉽게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비난과 욕설이 이어지자 하유선은 모든 계정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겨우 좀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성은희의 폭로로 인해 그녀의 평판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성은희는 그녀를 벌주기 위해 그녀의 현재 연락처를 팬들에게 알려 주었다.
끊임없는 비난에 시달리던 하유선은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며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생활고와 경제적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결국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고 병원을 찾았다.
‘정신적인 문제라... 그래서 전화 통화에서 하유선의 말투가 다소 이상했던 거구나.’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방유리는 오히려 일을 진행하기가 더 수월했다.
...
하유선은 다시 침대에 드러누워 잤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 시간에 자신을 찾아올 사람은 없을 텐데...
그녀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힘없이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집주인 아주머니였다.
하유선은 얼른 머리를 정돈하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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