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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장

방유리는 도혜지가 민현우에게 밥을 배달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민현우는 매우 즐겁게 먹고 있었다. 예전에 그들이 함께 밥을 먹을 때 그녀는 민현우가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피하면서 두 사람의 업무로 화제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중에는 두 사람의 식사가 일상적인 일처럼 되어 더는 다른 화제가 없었다. 늘 민현우가 그녀의 화제에 맞춰주고 있었는데 이렇게 신나게 수다를 떠는 것도 오랫동안 본 적이 없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방유리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 그녀에 대한 민현우의 마음이 점점 흔들리는 게 분명했고 그녀를 떠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방유리는 사무실로 돌아가 손에 들고 있던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녀는 민현우의 사무실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끝나서야 도혜지가 민현우의 사무실을 나왔다. 도혜지는 자리에 오자마자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좀 불편했지만 왠지 신이서의 방법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신이서에 문자를 보냈다. [이서 언니, 저 방 과장님에게 찍힌 것 같아요. 저 벌써 무서워요.] [벌써 효과가 있어요? 그래도 시간은 많이 안 걸릴 것 같아요.] [이제 무엇을 할 것 같아요?] 도혜지는 좀 궁금해졌다. 신이서도 확실하지 않지만 방유리가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은 민현우를 신경 쓴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도혜지가 턱을 괴고 있을 때 뜻밖에도 민현우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친구가 영화표를 예매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간대요. 퇴근 후에 시간 있으세요? 대리운전 안 해도 되겠죠?] 도혜지는 눈살을 찌푸린 채 민현우가 온갖 유머 감각을 다 동원해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녀가 동의하지 않을까 봐 미리 작전을 짠 것 같았는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답장했다. [시간 있어요.] 도혜지는 신이서에 좋은 소식을 전했다. 신이서은 몸을 돌려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지만 도혜지는 갈 생각이 없었다. 그녀도 여자고 괜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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