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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장

“그럴 리 없어요.” 동료는 웃으며 손을 흔들고 떠났다. 사실 프로젝트 초기에 맴버 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끔 프로젝트를 따내다가 나중에 자기들도 처리할 수 없을 때 빨리 선배를 찾아가서 바꾸기도 했다. 도혜지는 여자 동료와 프로젝트 유형이 비슷하고 아직 초반이라 서로 바꿔도 진도에 지장이 없었다. 퇴근 시간이 되자 민현우는 도혜지를 찾았다. “프로젝트를 바꿨어요?” “네, 능력이 좋은 분이니까 잘 해낼 거예요. 대리 과장님이 걱정 안 해도 돼요.” 도혜지가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니... 됐어요. 그만 가죠? 레스토랑 예약했는데.” “그래요. 컴퓨터 끄고요.” 도혜지는 컴퓨터를 끄고 민현우를 따라 주차장으로 갔다. 차에 탄 후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방유리가 마침 그 보습을 보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기도 모르게 따라갔다. 민현우는 도혜지에 감사의 의미로 특별히 괜찮은 레스토랑을 골랐다. 차에서 내린 도혜지는 쑥스러운 듯 낡아 보이는 외투를 잡아당겼다. “이 꼴로 들어가는 건 좋지 않겠죠? 어울리지 않아요.” “밥만 먹는데요, 뭘.” 민현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도혜지의 옷은 늘 깔끔했는데 라벤더 세제 냄새도 났다. 도혜지는 민현우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고 따라갔지만 결국 문제가 생겼다. 레스토랑은 날짜를 잘못 알고 민현우의 예약을 내일로 잡아 놓았다. 민현우가 기분 나빠하자 도혜지는 팔꿈치로 그를 밀치며 말했다. “마음 쓴 걸 알아요. 고마워서 사는 거라니까 따라와요. 맛있는 데로 데려가 줄게요.” 민현우는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도혜지는 그를 백반집으로 데려갔다.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음식 향이 났다. 민현우는 도혜지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머쓱하게 물었다. “다음에는 제가 쏠까요?” 도혜지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요.” 자리에 앉자 도혜지는 능숙하게 요리와 국을 주문했는데 민현우는 한입 맛보고 감탄했다. “진짜 맛있네요.” 도혜지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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