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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들어." "하지만..." 신이서는 왼손에 가방을 들고 오른손에 노트북 가방을 챙겨서 우산을 도통 쥘 수가 없었다. 송서림은 잔말 없이 바로 그녀의 손에 든 두 가방을 가져오며 우산을 쥐어줬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실은 여전히 신중한 타입이다. 신이서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하지만 우산을 펴는 순간, 두 사람은 햇빛 아래에서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보기에는 검은색 평범한 우산이지만 펼쳐보니 안쪽에 팔자 복근을 가진 상남자 만화 캐릭터가 있었다. 송서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서달수는 대체 어디서 구해온 인재인지 심히 의심스러웠다! "빌린 우산이야." 송서림은 마른 기침을 하며 그녀를 다그쳤다. "빨리 가자." "네." 신이서는 웃음을 꾹 참고 가끔씩 고개 들어 팔자 복근을 쳐다봤다. 이전에 욕실에서 그녀와 송서림이 젖은 채로 있었는데, 송서림의 체형은 만화처럼 과장되지 않았어도 거의 비슷한 편이었다. 옷이 복근에 달라붙은 모습에 신이서의 코끝이 뜨거워 났다. "신이서." "네? 네." 신이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다 나무에 부딪혀." 송서림이 답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신이서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더니 가슴 찔린 듯 우산을 힐끗 쳐다봤다. 송서림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 힐끔 보다가 뒤늦게 알아채고 말했다. "청불이야." "..." '청불? 누가 청소년인데? 아니 잠깐, 뭐가 또 관람불가란 거야?' 신이서는 감히 묻지 못하고 묵묵히 송서림을 따라갔다. 그들은 건물 근처에서 레스토랑을 찾아서 두 개의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신이서는 가격을 조용히 한 번 봤는데 그리 비싸지 않았다. 그녀는 이 더운 날에 송서림이 왜 많고 많은 식당을 지나치고 더 멀리 있는 이 식당을 선택했는지 바로 알아챘다. 그는 지금 그녀가 돈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직 음식이 나오기 전에 송서림은 소매를 말아올렸다. 그 동작은 매우 무심한데도 약간의 느슨함 속에서 멋짐이 폭발하여 주변의 직장인들이 모두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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